Life Goes On - 타이리스 할리버튼

본문


30분 - 단지 30분만 걸리더라고. 지난주, 단지 30분만의 시간만에, 난 다음 10년동안 새크라멘토에서 지낼 것이라고만 생각하다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반전을 맞이했어.

 

 모든 건 화요일 오전 10시, 즉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틀 전에 시작됐지.

 

내 에이전트가 전화했을때, 난 집에서 아침을 다 먹어가고 있었고, 처음 폰을 봤을땐 우리 팀이 트레이드로 새로 데려오려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주려고 그러는가보다 생각했어.

 

그럴리가.

 

"어떻게 지내? 다름이 아니라 너 조만간 트레이드 될 수도 있어서 연락해봤어." 

 

난 진지하게 농담하는줄 알았어. 이런 느낌이었지: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새크가 나를 트레이드하겠어? 장난 그만해 . 근데 2초 후에, 그가 진짜로 농담하는게 아니란걸 깨달았을때.. 음, 내가 너무 과장해서 얘기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친한 친구나 가족이 심각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의 기분 알지? 그리고 딱 그걸 들었을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 말이야. 온몸이 쎄하고 공허해지는 기분. 뭔가 나도 그런 느낌이었어.

 

 

mania-done-20220215094911_csfxlkkc.jpg

 

 

전화를 끊고, 난 화장실로 들어가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싱크대 옆에 앉아있었어. 몇분 후에, 여자친구가 들어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트레이드 될수도 있다고 얘기해줬을때, 처음엔 그녀도 내 말을 안믿더라고. 근데 조금 있다 그게 진짜라는걸 눈치채자, 여자친구도 조금 걱정하더라고. 그래서 난 그냥 이렇게 말했지, "그냥 며칠 후에 어떻게 되는지 가만히 지켜보자. 별일 아닐거야. 다 괜찮을거야."

 

근데 5분도 안지나서 폰이 또 울리더라고. 또 내 에이전트였어.

 

"인디애나", 그가 말해줬지. "아무래도 인디애나가 될 것 같아."

 

"뭐???"

 

"소식 들리는대로 계속 전해줄게."

 

그러고 나서 또 약 1분 후에, 길어봤자 90초였을거야, 폰이 또 울려. 화면에는 " 몬테 " 라는 글자가 뜨더라고. 우리 GM, 몬테 맥네어 말이야. 그리고 진짜 거짓말 아니고, 딱 그 이름을 보자마자, 심장이 가라앉았어. 그때는 진짜 다 끝났단 걸 알았지.

 

비교적 짧고 간단한 대화였어. 되게 단도직입적이었지.

 

"어떻게 지내? 그냥 이거 알려주려고 연락했어. 우리가 트레이드를 했고, 할리버튼은 인디애나로 가게 됐어. 행운을 빌게."

 

그 뒤에 몇마디 더 나누고, 서로 고맙다고 말했지.

 

그리고 난 통화를 끊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이 퉁퉁 붓도록 대성통곡하기 시작했어. 

 

 

mania-done-20220215094931_czxzhfih.jpg

 

 

결국엔 진정을 찾고 우리 선수 단톡에 짧게 메시지 하나 보냈지. 적어도 나한테서 가장 먼저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말이야. 아주 짧고 스윗하게: "나 방금 인디애나로 트레이드됨. 내가 사랑한다 자식들아."

 

동시에 다 똑같이 반응하더라고.

 

"뭐래"

 

"장난 그만해"

 

"대체 왜 이런걸로 농담함?"

 


mania-done-20220215084700_zbsictmg.jpg

(파란 캡 이모티콘 - 거짓말이라는 의미를 가짐: 역자 주.)

 

"뻥치네"

 

"X랄 마셈" 

 

근데 그떄 트탐형도 본인이 트레이드됐다고 톡했고, 내 생각에 그 시점엔 다들 이게 진짜라는 걸 깨달았어.

 

몇분 후에, 워즈가 전 세계에게 이 사실을 보도했지.

 

그리고 그냥 그렇게 됐어. "말도 안돼"로부터 트레이드되기까지 단지 30분. 진지하게 그것보단 콜드스톤에서(미국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역자 주) 줄 서는게 더 오래 걸려.

 

소식이 터진 뒤, 그 다음 몇시간은 순식간이었어. 가족하고 친구들한테서 수백만번의 전화와 문자가 왔지. 데비온 미첼이 가장 먼저 전화했어. 버디 힐드하고도 얘기를 나눴고, 내가 가장 친한 리코 하인즈 코치님하고도. 젠트리 감독님과 월튼 전 감독님도 연락 주셨고, 디애런 팍스 형과도 한 30분동안 얘기했어. 해리슨 반즈도 내가 살면서 받은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전화 중 하나를 줬지.

 

그러더니 치메지 메투가 전화해서, 페이스타임을 걸었지. 사실 보통은 별거 아닌 일이야. 근데 이 날은 아직까지 눈물이 나고 있더라고. 그래서 이 생각이 들었어, " 진짜 내가 이렇게 추하게 울고 있는걸 굳이 메투한테 보게 해야 할까? " 그래서 전화는 받았지만 핸드폰은 내려놓고 화면으로는 천장만 보이게 했지. 내 삶에서 가장 멋진 순간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끔씩은 그냥 그런 식이 최선이더라고 -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이해되지?

 

그리고 내가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내 상태를 확인해 주려고 친구들이 직접 와주더라고 - IY (우리의 비디오 분석관이자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 미기 (우리 팀의 장비 매니저), 조엘 (우리 어시트턴트 트레이너), 그리고 루카스 (우리 어시트턴트 장비 매니저). 그냥 집으로 와줘서 나랑 같이 앉아있어줬어. 다음날이 밝을 때쯤이 되니, 진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더라고 - 리코, 모, 그냥 우리 새크라멘토 킹스 가족 전체. 그리고 그건 진짜 나한테 의미 깊었어.

 

우리 중 그 누구도 내가 진짜로 떠난다는걸 실감하지는 못했어. 내가 장담하는데 만약 전날 아침에 우리 팀 내부에서 "이 중 누가 가장 새크라멘토에 오래 머물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가" 설문을 돌렸으면"... 아마 모두 타이리스 할리버튼이라고 대답했겠지. 그리고 결국엔 그것이 그날 모두의 눈물이 의미했던 바라고 생각해.

 

난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무언가가 너무 일찍 끝나 버렸다는 기분이 들었어.

 

 

mania-done-20220215095125_kzsmviqm.jpg

 

 

난 진짜, 진심으로, 진짜로 새크라멘토에 내 모든걸 바쳤어. 그리고 그것에 대해 항상 자랑스러웠지. 난 솔직하게 모두한테 말하고 다녔어, "난 이 팀의 새로운 크리스 웨버가 되고 싶어." 그게 내 마음가짐이었어. 난 한 팀에 드래프트되어 그곳에서 전설을 써내려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어 - 코트 위에서도, 코트 밖에서도. 난 새크라멘토의 시민들이 무조건 우리 편이라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리고 이 트레이드가 내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건, 난 이제야 이 지역사회에서 진짜로 장기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난 이 도시에서 헌신적이고 모범이 되는 사람들과 서로 알아가기 시작했었어: 비영리단체의 운영진, 이 동네에 변화의 바람이 불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굉장한 학생들 (크리스천 브라더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내 친구 모닝 클라우드에게 샤라웃!), 그리고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들... 단지 모두에게 더 나은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헌신하는 놀라운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너무 좋아. 그리고 나한텐 앞으로 그들과 함께 컬래보를 하기 위한 멋진 아이디어가 많이 있었거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그들을 돕기 위해 말이야.

 

그래서 그 무엇보다 이 새크라멘토라는 도시를 떠나는 게 가장 나를 슬프게 해.

 

나도 실제로 나한테 닥치기 전까지는 이걸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트레이드 된다는 건... 단지 "트레이드 된다"는 것 뿐만이 아니야. 결국 온갖 방식으로 나한테 타격을 주더라고. 그러니까, 솔직하게, 스스로한테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는게 불가능하게 만들어. " 내가 요즘 경기력이 별로였나? 내가 아직 부족했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 그리고 마음 속 깊이 나는 사실 답을 알고 있어,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난 내가 스스로 진짜 X빠지게 노력했다는 걸 잘 알고, 아직 내가 성장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그럼에도 이런 순간엔 그런 생각들을 막아내는게 불가능하더라고. 그냥 머리 속에서 튀어나와.

 

 

mania-done-20220215095202_uqwrxdui.jpg

 

 

또 하나 내가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건, 내가 그리워할 새크라멘토의 모든 것들이야. 거짓말 아니고, 그냥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볼때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 " 맞아, 케빈... 그 사람은 내가 만난 이발사 중 최고야. 진짜 머리를 잘 잘라. 계속 비트코인 얘기만 하고. 참 그 사람이 그리울 거야. " 아니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 뭔 이유에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내 반려견 아메스가 얼마나 옆집의 골든두들 친구 로버를 그리워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단 말이지. 그냥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거야.

 

하지만 동시에, 난 내가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너무나 잘 알아. 그리고 비록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팀과 도시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슬프지만, 또 새로운 출발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야.

 

중서부 출신으로서, 인디애나에서 뛴다는 사실이 기대되지 않기는 불가능해. 인디애나폴리스는 내 고향 오스코시로부터 차로 갈 수 있는 거리고, 난 내 가족이 내가 집 근처에 왔다는 사실을 속으로 너무나 기뻐할 것이라는 걸 알아.

 

근데 여기서 하나만 확실히 할게 - 단지 집 근처에서 경기한다 는 것이 전부가 아니야. 내 목표는 승리하는 거야. 페이서스... 이곳에는 역사가 있어. 이 팀은 내 평생동안 항상 플레이오프에 나가던 팀이야. 이곳은 승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야. 거기에다가 이미 우승을 경험해본 명감독 릭 칼라일 밑에서 뛸 기회라니?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중 몇명을 직접 지도한 감독 아래서? 이건 나한테 정말 엄청난 일이야.

 

난 이곳의 팀 구성도 마음에 들어. 마일스 터너는 진짜 미친듯이 다재다능해 - 그는 림프로텍터로 우리 수비의 중추가 되어줄 수 있어. 그건 보장된 사실이지. 그리고 난 랜스 스티븐슨과 뛰는것도 너무 기대돼. 왜냐면 어릴 적 르브론 팬이었던 나는.. 그를 진짜 극혐했거든. 그는 말하자면 빌런이었는데, 결국 그건 그가 너무나 자신의 역할을 잘 했기 때문이라 생각해. 그래서 그가 내 팀메이트라는것도 진짜 멋지지. 그리고 루키 크리스 듀아르테... 난 걔 영상을 좀 봐왔는데, 난 진짜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그리고 진짜로 이게 끝이 아니고 로스터 한명한명 다 이렇게 따로 얘기할 수 있을거야. 우리는 정말로 조만간 동부에서 돌풍을 일으킬만한 조각들이 있어.

 

근데 사실 그 무엇보다, 지금은 누가 날 원한다는 사실이 참 기분이 좋아. 그리고 나를 이렇게 믿어준 인디애나 페이서스 구단에게 진짜 더 감사할 수가 없어. 난 도만타스 같은 올스타의 대가로 트레이드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과분하게 감사하고, 그런 선수의 대가로 영입한 선수라면 그 기대치가 단지 그저 그런 활약은 아닐 것이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아. 난 앞으로 이 인디애나 팀의 코어로서 왔다고 생각하고, 진짜 이 팀이 원래의 익숙한 위치를 되찾기까지 진짜 미친듯이 분투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해.

 

난 이 사명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당연히 막중한 책임감이지 - 하지만 난 그런 종류의 책임감을 위해 갈망해. 바로 그런 책임감을 위해 내가 평생을 노력해온 거야.

 

난 한번 더 스텝업할 준비를 마쳤어.

 

난 내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인디애나에 왔고, 이 팀이 뭔가 특별한 일을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해 왔어. 난 모든 인디애나 팬들을 자랑스럽게 할만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해 이곳에 왔어.



할리 버튼이 새벽에 올린 본인 트레이드 소감입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58 건 - 1 페이지
제목
부기맨 64 2024.12.11
한국메탈 149 2024.11.29
한국메탈 159 2024.11.28
한국메탈 153 2024.11.26
구재철 160 2024.11.22
구재철 162 2024.11.18
구재철 184 2024.11.17
떡치기소년 306 2024.10.27
치킨마니오 325 2024.10.24
그림일기장 282 2024.10.24
박아인 295 2024.10.23
엽엽스 743 2024.10.21
우주3 288 2024.10.11
떡치기소년 520 2024.09.05
스피드 329 2024.09.03
떡치기소년 254 2024.08.23
쿵쿵골 433 2024.08.18
쿵쿵골 393 2024.08.17
쿵쿵골 361 2024.08.11
쿵쿵골 552 2024.08.03